亂想...

  협상은 두뇌싸움이다. 상대의 패를 읽고 상대의 수가 가는 길목에 덫을 두고 상대의 뒤를 가로 막아 진퇴양난의 형세로 몰고 가기 위해 복잡다단한 수싸움이 치열한 것, 그것이 협상의 묘미다. 
 
  2007년 이맘 때, 파견 사유를 제한하지 않고 고용의제 없이, 노동자 개인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도 차별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 한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보호가 아닌 양산법이 될 거라는 반대로 어지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 법이라도 시행해보자는 한 측과 어려우니까 잠시 뒤로 미루자는 세력과의 지난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둘 다 이기는 싸움은 없다. 불행하게도 정치에서 둘 다 만족시키는 협상과 싸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후진적이라고? 아니다. 둘다 만족하는 아름다운 얼굴로 서로 화해하고 손 잡기 위해서는 힘의 균형이 비슷하거나 팽팽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그랬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한 쪽은 더욱 치열하고 그럴수록 더 처절하게 보이는 것이다.

  비정규직법은 약 1시간 후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된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량해고설' 각본대로 엄청난 십자포화가 쏟아질 것이다.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는 해고당하는 사람들의 슬픈 얼굴에 서슴없이 카메라를 들이댈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지고도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때로는 마주보고 달리는 치킨게임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이유와 그래야하는 의무가 있다. 지금이 그때다. 상대는 지금 오른쪽에 있는 낭떠러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정면을 마주 응시할 용기도 없다. 꿋꿋하게 앞으로 가면 된다.

곧 이긴다.

by 청해 | 2009/06/30 23:01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inghai.egloos.com/tb/145369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